[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최고 인기 예능스타 유재석은 참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BC ‘놀러와’KBS‘해피투게더’와 MBC‘무한도전’과 SBS ‘패밀리가 떴다’ 등 각각 두 개의 토크 예능과 리얼 버라이어티를 이끌면서 높은 인기를 견인하는 것은 유재석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유재석은 이들 프로그램을 장기간 진행하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이나 진부함을 느끼게 하지 않으면서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것은 방송계에선 예외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드문 경우다.
특히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성격이 같은 ‘무한도전’과 ‘패밀리가 떴다’의 두 개의 프로그램을 이끌면서 진행자로서 차별화에 성공을 거두며 눈길을 끌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특성상 작업량이 엄청나고 무엇보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캐릭터나 역할에 의해 촉발된 이미지나 성격이 견고하기 때문에 한 스타가 두 개의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활동하는 자체가 매우 힘들다. 그리고 두 개의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활동하면서 생길 수 있는 캐릭터성격이나 진행자로서의 역할 충돌 등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은데 유재석은 이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고 무난하게 두 개의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패밀리가 떴다’의 포맷과 멤버간의 호흡, 방송내용의 문제점 등으로 인해 진행자 유재석에 반응과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선 메인 MC지만 진행자로서의 모습보다는 한 멤버로서의 역할을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패밀리가 떴다’에선 다수의 멤버와 게스트를 이끄는 메인 MC로서 역할에 가중치를 두며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 무한도전’의 유재석은 진행자이지만 멤버로서 성격이 강하다. MC로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하지 않고 주어진 도전 아이템을 수행하는 박명수 정준하 노홍철 등 6명의 멤버중 한사람으로서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고 이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내재화된 MC 모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 상황에서 유재석의 겸손하고 배려하는 캐릭터를 극대화시키고 몸 개그나 개인기, 멘트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년여의 ‘무한도전’의 오랜 방송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에게 시청자들이 질리지 않는 것은 이같은 진행자이지만 멤버로서의 특성이 매 아이템마다 신선하게 잘 발현되는데다 다른 멤버들간의 조화와 예능감이 뛰어나 유재석이 무리한 진행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반면 유재석, 이효리, 윤종신, 김수로, 김종국, 대성, 박시연, 박해진 등 멤버 8명과 매회 1명의 게스트가 출연해 9명으로 진행되는 ‘패밀리가 떴다’에선 유재석은 전면에 나서 팀을 이끌 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컨셉이나 캐릭터를 구축해 다수의 멤버 때문에 초래될 수 있는 산만함을 감소시키고 프로그램을 일사분란하게 이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패밀리가 떴다’가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프로그램 포맷에 대한 진부함이 드러나면서 유재석의 역할에 대한 반응도 예전만 못하다.
‘패밀리가 떴다’가 시골을 찾아 멤버간의 게임을 하는 포맷은 방송이 진행되면서 이제 시청자들에게 더 이상 새로움을 선사하지 못하고 있으며 멤버들의 캐릭터와 관계형성도 더 이상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멤버간의 예능감의 편차가 심한 것도 문제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주도적인 진행자로서 역할을 전면에 나서서 하면서 멤버로서의 모습도 강하게 보여주다 보니 무리를 하는 진행의 모습이 자주 드러난다. 진행과 멤버로서의 역할 모두에 충실하다보니 오히려 유재석의 강점들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
‘무한도전’에선 2인자 박명수가 뒤를 바치며 유재석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데 ‘패밀리가 떴다’에선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는 것도 유재석을 지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무한도전'과 '패밀리가 떴다'를 이끌고 있는 유재석.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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