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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박진영 "인종차별 모르는 미국 초등학생들 덕분"
작성자
Pink
작성일
2009-10-23
조회
4135



【서울=뉴시스】송윤세 기자 = 그룹 ‘원더걸스’는 미국의 초등학생들을 공략했고, 작전은 주효했다.

선예(20) 예은(20) 유빈(21) 소희(17) 선미(17) 등 원더걸스 멤버 5명과 프로듀서 박진영(37)이 23일 서울 청담동 트라이베카에서 미국진출 성공담을 전했다. 원더걸스는 자신들의 히트곡 ‘노바디’를 미국 주간 ‘빌보드’의 ‘핫 100’ 차트 76위에 올렸다. 방송횟수, 음반판매, 디지털 다운로드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차트다.

박진영은 “원더걸스가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 지난 7개월 어린 소녀들이 얼마나 힘들고 고생을 했는지 다 말씀을 드리고 싶을 정도다. 원더걸스가 세상에서 제일 노래를 잘 부르고, 춤을 잘 추고, 예쁜 외모의 소유자들은 아니다. 다만 가장 똑똑하고 노력하고 속 깊은 가수는 맞는 것 같다”며 대견해 했다.

이어 “미국에서 라디오 방송횟수는 도저히 조작이 불가능한 시스템이다. 게다가 모든 라디오 프로그램이 아니라 인지도가 있는 167개 방송사에서 트는 노래만 방송횟수에 집계되기 때문에 핫100은 가장 들기 힘든 차트임에 분명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에서는 프로그램 연출자가 곡을 선출할 권한이 없다. 오직 딱 한 명 프로그램 디렉터만 곡 선정 권리를 갖고 있다. 이 역시 로비가 불가능한 시스템이다. 미국에서 이미 유명한 조나스 브라더스의 노래도 167개 방송사에서 거의 틀지 않는다. 그만큼 이번 원더걸스의 핫100 차트 입성은 힘든 일이었다.”

빌보드 115년 역사상 아시아 가수가 100위 안에 진입한 것은 원더걸스가 처음이다. 200위 안에 든 적은 8차례 있다. 비결은 뭘까.

박진영은 ‘미국 초등생 공략’을 꼽았다. “유일하게 초등학생만이 인종차별을 안 한다. 10~14세 아이들의 눈에는 백인, 흑인, 황인종의 구별이 큰 의미가 없다. 정말 집요하게 약 6개월 동안 초등학생만 공략했다. 내 주변에서는 미국에서 원더걸스를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원더걸스의 팬층이 초등생이기 때문이다.”

박진영은 미국 전역에 1000여개 대리점을 가지고 있는 의류점 저스티스와 계약해 원더걸스의 CD를 팔고 있다. 저스티스는 초등학생들이 가장 잘 가는 옷가게다. 미국 역시 한국처럼 오프라인 음반시장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음반가게보다 대리점이 훨씬 많은 의류점을 파고 들었다.

박진영은 “원더걸스 미국진출은 국내 홍보용이 아니다. 정말 미국에서 성공하려고 진출했다. 6개월 만에 원더걸스가 미국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해 정말 꿈처럼 대단한 업체의 광고모델 제안, 음반사의 계약제안이 오기에 이르렀다. 당분간 한국에서 활동할 계획은 없다. 미국, 유럽이 원더걸스의 주 활동무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원더걸스를 만들어준 한국팬들을 위해 세계 투어 때 한국에 가장 오래 머무를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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