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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덕여왕, 시청자 불만으로 술렁...제작진 복안은?
작성자
오돌추
작성일
2009-09-29
조회
4859

지금'공주 덕만'은 내공 쌓는 중…
정치력-지도력 미성숙 단계
비담-춘추에 '스토리 초점'
향후 극전개 위한 사전 포석



'드라마가 산으로 간다'(이희진), '주인공이면 주인공답게 그려달라. 조연보다 못한 덕만, 미실'(김순화), '초중반 덕만의 강단있고 외유내강의 힘은 온데 간데 없다'(박종건)

 잘 나가던 드라마 '선덕여왕'이 난기류를 맞고 있다.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를 즐겨온 시청자들은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 예리하면서도 애정어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시청률도 덩달아 정체 국면에 빠졌다. 40%를 넘던 시청률은 최근 30% 후반으로 뒷걸음질쳤다. 과연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쓴소리에 어떤 복안을 갖고 있을까.

 ▶선덕여왕이 주인공 맞나? VS 덕만 내공 쌓기 과정

 김종호씨는 29일 '선덕여왕' 시청자 게시판(www.imbc.com/broad/tv/drama/seonduk/board/index.html)에 올린 글에서 '춘추를 혼내려다가 한마디 듣고는 눈물 질질 짜고, 덕만 캐릭터 완전 망가졌다'는 느낌을 적었다.

 시청자 이대희씨도 디씨인사이드 선덕여왕 갤러리(gall.dcinside.com/list.php?id=seonduk)에 '일식 부분부터 전략가로서의 덕만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지지부진. 각성의 효과가 반감돼 오히려 공주 덕만이 '의지'하는 자가 없으면 무능해 보이기까지 한다'며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선덕여왕' 제작진은 현재의 숨고르기를 덕만의 성장과정으로 봐달라는 입장이다. MBC 관계자는 "덕만은 아직 정치력과 지도력의 미성숙 상태다. 앞으로 39~40회까지는 그 내공을 쌓아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비담과 춘추에게 편중 VS 향후 전개 위한 포석

 시청자들은 화랑 비재가 끝난 후 덕만과 미실의 정치 투쟁이 본격화되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방송 분량에선 예상과 달리 비담과 춘추의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청자 게시판엔 제목을 '선덕여왕'이 아닌 '비담의 난'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섞여 나온다.

 박홍균 PD나 작가들도 시청자 의견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지적은 감수하고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제작진은 "최근 비담의 분량이 늘어난 것은 '비담의 난'의 서막을 열어주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얘기가 사이드로 빠진다고 할 수 있지만 극 후반부에 가서 춘추가 일어나게 되는 배경을 지금 설명해 두지 않으면 향후 설득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극 전개가 느슨해지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당초 50부작에서 62회까지 연장하기로 결정된 게 '스토리의 늘어짐 현상'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시청자 입맛대로? VS 작가의 뚝심

 국내 방송에서 드라마를 사전제작하는 경우는 드물다. 시청자 반응과 시청률을 모니터링 하면서 내용을 계속 수정하기 때문이다.

 '선덕여왕'은 '솔약국집 아들들'(KBS)과 함께 전체 시청률 1,2위를 다투고 있다. MBC 관계자는 "30% 후반의 시청률이 나온다면 작가에게 맡겨야 하는 것 아닌가. (시청자 반응도 중요하지만) 작가로서의 뚝심을 인정해주셨으면 좋겠다. 현재의 내용이 지루하고 딱딱할 수 있지만 작가는 이 내용이 없다면 다음 내용으로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이 있는 것이다. 양보할 수 없는 문제"라고 전했다.

 한편, 향후 덕만공주와 미실의 입지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사건도 예고됐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40회까지 덕만은 군량미를 통해 미실의 매점매석을 이겨내는 과정이 그려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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