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통영서 발견 변사체 우리 아들 맞다”
지난달 22일 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행방이 묘연했던 부산의 고등학생 이용우(17)군이 실종 36일 만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군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북부경찰서는 지난 20일 경남 통영 매물도 해안가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이군의 시신이라는 사실을 26일 오전 유족들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에 앞서 매물도 어촌계장 김모(60)씨는 지난 20일 오전 10시20분쯤 매물도 해안가에서 속옷 차림의 심하게 부패된 변사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 25일 매물도 해안가에서 추가로 이군 소유의 휴대전화와 학생증이 발견되면서 이군 가족을 상대로 신원 확인 작업을 벌였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통영에서 시신이 발견된 것을 모르고 있다가 이군의 유류품이 나왔고 앞서 같은 장소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군의 시신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유족들에게 통보했다.
경찰은 변사체의 치아 상태 등 신체적 특징과 팬티의 색상이 이군의 것과 일치한다는 유족들의 확인을 받았으나,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병원에 안치된 변사체에서 DNA를 채취해 이군 아버지의 유전자와 대조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군은 실종 당일인 지난달 22일 부산항에서 제주행 여객선을 탄 것이 확인됐으며 다음날인 23일 오전 3시21분께 전남 완도 인근에서 이군의 휴대전화 위치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후 행적이 묘연해졌다.
경찰은 이군의 시신과 함께 휴대폰 등이 매물도에서 발견된 것으로 볼 때 이군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여객선에서 바다에 빠져 숨진 뒤 해류에 의해 해안가로 밀려와 발견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군의 시신과 함께 유류품이 발견된 매물도는 지난달 23일 이군의 휴대전화 위치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전남 완도와 직선 거리로 150㎞ 가량 떨어져 있다.
이 군의 실종 소식은 이군의 친누나(18·고3)가 지난달 말 인터넷에 '실종된 남동생을 찾는다'는 글을 올린 뒤 네티즌들이 이 글을 퍼 나르면서 사회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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