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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paper - 처녀자리 마음 꿰뚫어 보기
작성자
in2
작성일
2010-06-04
조회
3961

in paper - 처녀자리 마음 꿰뚫어 보기,


처녀자리, 이들은 힌마디로 깐깐하고 빡빡해서 사리분별은 밝고 사회생활은 착실할망정 연애 상대로는 좀 까다로운 타입들이다.


아침 일찍 도서관 가서 자리 맡아주고 온종일 옆자리에 앉아 커피 심부름하고 이제야 집에 돌아가며 분위기 한번 잡아보려는데 '우리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가서 다시 만나자' 이런 초치는 소리를 하는 헛똑똑이 여학생 같다.
아니, 내가 저를 얼마나 좋아하는 줄 알면서, 저도 내가 좋다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는 말이다. 이럴 때 사람들은 애꿎은 꽃잎이나 나무 이파리를 작살내게 되는가 보다. 쯧쯧, 걔들이 뭘 안다고 차라리 별에다 길을 묻자.
그 헛똑똑이 여학생 얘기를 좀 더 하자. (원래 처녀자리들은 좀 헛똑똑이 같은 구석이 있다). 그렇다고 이 헛똑똑이 여학생이 남학생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긴 곤란하다.
좀 더 정황 조사(?)가 필요한데, 만약 위와 같은 소리를 하면서도 때 맞춰 밥 같이 먹자고 챙기고, 생일날 잊지 않고 선물하고, 소원했다 싶으면 먼저 전화도 하고 그런다면, 거기엔 모종의 사랑이 작동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처녀자리들은 사랑도 적정량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공익근무요원' 같다고 할까. 그러니 기분이야 이게 사랑인가 싶고 덜 먹은 거 같이 허전하겠지만 그렇다고 처녀자리에게 '너, 나 사랑하는 거 맞아?'하고 몰아세우진 마라. 그렇게 물어보면 그들은 십중팔구 '니가 말하는 그런 거 잘 모르겠어. 아마 사랑이 아닌가 봐'하며 도망갈 것이다.
처녀자리에게 눈먼 열정이나 취한 감수성을 기대하지 마라. 사랑의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처녀자리에겐 그게 사랑이다.

손가인  [2010-06-08]
브아걸 손가인 처녀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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