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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원망하지 않는 삶
작성자
법향
작성일
2011-09-08
조회
20359



                   

 

일타 큰스님 법어집
불자의 마음가짐과 수행법(도서출판 효림)

 

 

 

1. 원망하지 않는 삶

 

 

참회하며 녹이자 (1-3-0)

또 한 가지, 지난 업장을 녹이는 적극적인 방법은 참회(懺悔)이다.
참회 ! 그것은 모든 업을 녹이고 모든 매듭을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참회는 결코 어렵거나 복잡한 것이 아니다.

 

"잘못했습니다. 기꺼이 받겠습니다."
제가 알든 모르든, 지난 세상에서 제가 지은 죄를 모두 참회합니다.

 

이렇게 회피하지 않고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여 저절로 눈물이 쑥 빠지고 내 마음 속에 있던 것이 확 풀리는 듯하면 참회는 이루어진다. 또한 평소의 꾸준한 기도나 수행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악업을 풀고 참회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된 옛 이야기 한 편을 음미 해 보도록 하자.

 

⊙⊙⊙⊙⊙⊙⊙⊙⊙⊙

 

중 국 양나라 때 양주땅에서 살았던 정백린(程伯鱗)은 평소 관세음보살을 정성껏 모셨다. 어느 해 여름, 전쟁이 일어나 적병이 양주 땅으로 쳐들어오게 되자, 정백린은 집안에 모신 관세음보살상 앞에 나아가 가족의 안전을 기원하였다. 그날 밤 관세음보살은 정백린의 꿈에 나타나 말씀하였다.

 

그대의 가족 17명 중 16명은 무사히 피난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은 안 된다.

 

그 한사함은 누구입니까?
바로 그대이니라.
어찌하여 그러합니까?

 

그 대는 과거 전생에 어떤 사람을 칼로 26번 베어 죽인 일이 있었다. 그 사람이 지금 왕마자(王麻子)라는 이름의 대장군이 되어 양주 땅으로 쳐들어오고 있다. 이제 그대는 전생의 과보로 왕마자의 칼에 죽임을 당할 것이다. 그대는 홀로 집안에 남아 피난가는 가족들이라도 온전히 살 수 있도록 함이 좋으리라.

 

정 백린은 그 꿈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가족을 모두 피난시킨 다음, 집안에 홀로 남아 관세음보살을 부지런히 외웠다. 5일이 지나자 손에 칼을 뽑아든 장군 한 사람이 대문을 박차고 집안으로 들어셨고, 정백린은 담담한 마음으로 맞이하였다.

 

어서 오십시오. 왕마자 장군.
순간 왕마자는 어리둥절해 하였다.
어떻게 나의 이름을 알고 있소?

 

정백린은 관세음보살께서 현몽한 이야기를 들려준 다음, 왕마자 앞에 무릎을 끓고 말하였다.

 

내가 전생에 당신을 죽였으니 오늘 내가 당신 손에 죽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기꺼이 죽겠습니다. 다만 한가지 우리의 원결은 오늘 이 자리에서 모두 풀어 버리고 다시는 서로 원수가 되지 맙시다.

 

그 말을 들은 왕마자는 가슴 뭉클함을 느끼고 약속하였다. 좋소이다. 오늘로써 전생의 원한을 모두 풀고 앞으로는 세세생생 다정한 벗이 됩시다. 왕마자는 칼등으로 정백린의 몸을 26차례 가볍게 내리친 다음 부하들을 이끌고 떠나가 버렸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정백린은 다가오는 업보를 피하지 않았다. 무섭기 그지없는 죽음의 그림자를 기도를 하면서 맞이하였다. 그리고 상대가 찾아왔을 때는 잘못을 참회한 다음, 다시는 나쁜 관계가 되지 말자고 다짐하였다.

 

우리도 이와같은 자세를 배워야 한다. 정백린의 자세를 마음에 새겨 다가오는 악업을 녹여야 한다. 그리고 평소 경전을 공부하거나 염불을 하거나 절을 하거나 주력(呪力)을 하거나, 어떤 수행을 하든 끝에는 축원과 회향을 하여야 하고, 축원과 회향에 앞서 언제나 참회부터 하여야 한다.

 

부처님 잘못 했습니다.
알고 지었든 모르고 지었든, 지난 세상에 제가 지은 모든 죄를 참회하옵니다.

 

기도를 통하여 마음을 모으고 참회를 통하여 업장을 소멸시키다 보면, 차츰 마음이 넓어져서 괴로움을 당하여도 걱정을 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의 마음속에 있던 원망스러운 감정과 미워하는 생각들이 점차로 옅어지면서 진리와 저절로 맞아들어가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악업의 과보를 받고 받지 않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악업은 저절로 풀리면서 새로운 선업을 이루고, 악연은 좋은 인연으로 바뀌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자리 에서의 참회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는 과거에 맺힌 업을 푸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업을 만들게 된다. 바로 이 순간에 맺힌 업을 풀고 푼 업을 더욱 원만하게 회향(廻向)할 수도 있고, 반대로 새로운 악업을 맺어 더 나쁜 상태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맺느냐? 푸느냐? 이는 오직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여 있다.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모든 것을 상대적인 감정과 자존심으로 해결하려 하면 매듭만 늘어갈 뿐이다.

 

나를 비우고 무조건 참회하라. 진정으로 참회하고 기꺼이 받고자 할 때 모든 것은 풀린다. 또한 매사에 한 생각을 바르게 가져 맺힌 것을 풀어나가고, 푼 것을 더욱 좋은 인연으로 가구어야 한다.

 

참된 삶, 복된 삶, 자유로운 삶 ! 그것은 진정으로 참회하고 기꺼이 받고자 한는 마음이 결정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렇게 인과를 믿고 내가 지은 업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때, 남과 나 사이에 맺힌 인연의 매듭은 저절로 풀어지고 행복과 자유와 평화가 충만된 삶이 찾아드는 것이다.

 

부디 보이지 않는 업 이라며 이 순간을 함부로 하지 말고, 어떠한 업도 기꺼이 받겠다는 자세로 임하여 멋진 삶을 개척하기 바란다.

 

참회하며 녹이자 (1-3-0)
2. 인연따라 복을 지으며(연업중생 2-1-0) 계속 이어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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