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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펌] 연애하기 위해 버려야 하는 것들 (남성전용)
작성자
DJ쿠
작성일
2009-09-30
조회
6905

원문: http://normalog.com/139

지난 글 [그녀는 왜 당신에게 반하지 않을까?]에 남겨주신 솔로부대 남자대원들의 댓글을 보며, 나는 담배를 두갑이나 피웠다. 솔로부대 여대원들이 메일과 댓글로 남겨주신 고민들을 보면 한 남자 때문에 일상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을 경우가 많은데, 35년 동안 키스는 커녕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 해봤다는 마법사(솔로생활 30년이 넘으면 마법을 쓸 수 있다)들은 도대체 뭘 했단 말인가.



"내년이면 서른이네요, 저도 마법을 쓸 수 있게 되는 건가요?"

"스물 다섯인데 동정남이네요, 첫키스도 못해봤어요. 저 막장인가요?"


"42세 독신입니다. 여자가 뭔가요?"




내가 어디 이벤트 회사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무슨 파티라도 개최해 솔로부대 여성대원과 남자대원들을 만나게 해 주고 싶을 정도로 답답했다. 왜냐하면, 어디든 엘리트 코스가 있든 솔로부대 남자대원들에게도 대부분 공통적인 '엘리트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남중 - 남고 - 공대 - 군대 - 여자는 1g도 찾아볼 수 없는 직장


그 엘리트들을 위해 나는 긴급한 해결책을 몇 개 알려줬다.


교회를 나가보세요 (교회오빠가 될 수 있음, 절오빠는 좀 그럼)


피아노, 태권도, 영어 등의 학원을 등록하세요 (일단 뭔 만남이라도...)


하지만, 이미 남녀공학에서 스킬을 연마하며 고렙이 되버린 사람들을 따라잡긴 역부족이다. 솔로로 생활하며 몸에 익은 습관들은 여성들로 하여금 당신을 멀리 하는데 도움이 될 뿐이다. 미녀를 사로잡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몇 몇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따라하긴 힘든 일들 뿐이었다. 예를들어 만화가 곽백수님이 그렸던 미녀를 사로잡는 법은 어떤가


"온 몸에 석류를 바르고 다녀봐" (미녀는 석류를 좋아함)


군인이 결혼상대 2위라는 유머와 별 다를 바 없는 이야기다. (1위 민간인, 3위 외계인) 그렇기에 난 마법사가 되기 직전이거나 갓 마법사가 된 솔로부대원들을 위해 이 글을 적기로 했다. 이름하여 <연애하기 위해 버려야 하는 것들>이다. 이제 '미드'와 '만화책' 그리고 '술'과 '담배'는 좀 내려 놓고, 나에게 청첩장을 보내는 그 날까지 매뉴얼을 잘 활용하길 바란다.




1. 일방적인 문자와 전화는 자제해라


누구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몇 번의 소개팅을 연결해 줬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망쳐버린 사람이 있다. 내년 불혹의 나이라는 40을 앞두고 계신 분인데, 이 분이 왜 소개팅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리는지 옆에서 보며 절실하게 느끼는 점이 있었다.



"아름다움은 당신에게 있는데~ 사랑은 나에게 있네요♡"


내가 제발 부탁하는데, 처음 소개팅해서 만나고 난 뒤에 절대로 '무료문자' 이런 곳에 있는 이모티콘을 사용한 문자들을 보내지 말아라. 둘다 콩깍지가 씌였을 때는 그런 문자들이 감정을 증폭시킬 수 있겠지만, 이제 막 서로를 알아가려는 단계에서 저런 문자는 자살골이다. 부족하고 모자르더라도 솔직하게 써서 보내라. 그리고 보내기 전 세번은 생각해라. 아무리 외롭다고 해도 새벽 두시에 술취해서 아무거나 전송하진 말란 말이다. 상대는 꿈나라에 있다.


또, 새벽에 술먹고 전화하는 것은 차려진 밥상도 엎어버리는 거라는 걸 명심해라. 연애가 진행중이면 이러한 행동이 가슴 뛰게 만들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반대의 경우로 가슴뛰게 만든다. J양(27세,무직)에 따르면 소개팅 후 이제 막 알아가는 사람이 술먹고 전화했을 때 드는 생각은 딱 하나였다고 한다.


"무서워"


사랑은 받는게 아니라 주는거라는 말 때문에, 오늘도 많은 솔로부대 남자대원들이 차려진 밥상을 스스로 엎어버리는 '부담'을 주곤한다. 아직 상대가 사랑을 시작하지 않은 것 같아 보인다면, 지금 당신의 사랑을 쏟아 줄 필요는 없다. 둘의 관계가 잘 정립된 후 그때부터 사랑을 넘치도록 주어도 좋으니, 그 전엔 항상 세 번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유머는 마음이 맞았을 때 사용해라


우리끼리니까 하는 이야기지만, 상대가 마음에 들었을 경우 소개팅에 나온 여자는 썰렁한 개그를 해도 잘 웃어준다. 하지만 아직 별 마음의 움직임이 없다면 어설픈 유머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솔로부대에서 35년간 복무하신 Y군(35세,제조업)의 경우 인터넷에 떠도는 재미난 이야기들을 외워 소개팅 상대에게 이야기 해 줬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그러자 비장의 개그카드를 꺼내들었고, 그 이후로 그 여자분과는 다시 연락할 수 없는 사이가 되어 버렸다. 왜 그랬을까?


Y군은 아웃백에서 그녀에게 마빡이 춤을 보여줬다.



그녀가 계속 저지하며 그만 하라고 멈추었지만, 당시 Y군이 내뱉은 말은 결국 그녀를 일어나 집에 가게 만들어 버렸다. 무슨 말이었을까?


"골목대장 마빡이를 뭘로 보고~"


차라리 재테크나 환율, 달러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유머감각이 뛰어나다고 해도 초면에 무리할 필요는 없다. 가벼운 유머 몇개만 던지더라도 그녀는 당신이 위트있고 센스있는 사람이라 생각할 것이다. 또한, 개그프로그램을 보고도 절대 웃지 않는 여자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웃겨 보겠다고 노력하는 것은 결국 더욱 어색한 분위기만 만들 뿐이다.


개인적으로 며칠 전 써먹은(?) 유머는 외국 맥주를 파는 바에서 흑맥주를 권하는 직원에게


"흑맥주는 흙으로 만든 건가요?"


이정도의 유머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 다르지만 그날은 빵 터졌다. 진지하게 물어보는 것이 포인트다. 다만, 잘 웃지 않는 사람이라면, 'ㅁㅝㅇ미?'의 상황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리고 카드를 쓰면 항상 계산시 서명을 하게 되는데, 그때


"행복하세요~ 무한. 2009.06.08"


이렇게 적어주는 것도 99%는 빵 터졌다. 특히 우리동네 SM마트 아줌마들이 내 팬이 될 정도로 빵빵 터졌으니, 한 번 사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포인트는, 오늘 날짜가 몇일 인 줄 알면서도 몇일 인지 물어보는 것다. 그럼 '뭘 쓰길래 날짜를 물어보나' 하며 쳐다보다 빵 터질 것이다.





3. 외모에도 신경써라


쌍커플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원판불변의 법칙 때문에 고통을 받는 많은 솔로부대원들이 있겠지만, 외모가 전부는 아니다. 다만, 청결하게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자신을 가다듬고 누군가를 만나라는 것이다. 스타일을 위해 모자를 쓰는 사람은 많겠지만, 대부분 여자들은 소개팅에 모자를 쓰고 온 남자들을 보곤 좋지 않게 생각하는 듯 싶다. 다만, 당신이 원빈처럼 생겼다면 용서될 것이다


아무리 당신이 원빈처럼 생겨 자신이 있다 하더라도 긴 손톱에 끼어있는 때와 숨쉴때 마다 반갑다며 들락날락하는 콧털은 '비호감'을 선물할 것이다. 거기에 그녀가 가지고 있던 MP3를 잠시 듣는다며 삽입형 이어폰을 귀에 넣었다 뺐을 때 그 이어폰 속의 왕건이 귓밥은, 이제 그녀와 바이바이 라는 걸 의미한다.


여자를 만날 일이 없었기에, 솔로부대 남자대원들은 야생에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경우가 많다. 좋은 친구 하나 더 추가할 생각이 아니라면 외모에도 신경을 쓰기 바란다. 단, 자신과 맞지 않는 연예인을 벤치마킹할 필요는 없다. 조인성의 빨간바지는 아무나 입는게 아니며, 지인중에 윤도현 머리라고 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그 분을 볼 때 마다 '산적같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


'내 지금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좋아'


거울을 보고 자신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내가 여자라면, 나랑 사귈까?' 라고 말이다. 물론, 방금 목욕하고 나와 누런빛 조명에서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으니, 밝은 대낮에 길거리 쇼윈도에 적나라하게 비친 모습을 바라보길 바란다. 헬스클럽에 있는 사람들은 할 일이 없어서 무거운거 들었다 놨다 하는게 아니고, 옷을 파는 쇼핑몰이 넘쳐나는 까닭은 분명 그 옷을 사서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다.




4. 고백을 부담처럼 떠넘기지 말아라


잘 진행해오던 남자들도, 이 부분에서 많이 넘어진다. 지난 글에도 이야기 했지만, 사랑은 타이밍이다. 무슨 법칙처럼 만남 1주 후 영화, 2주 후 패밀리 레스토랑 3주 후 놀이공원 4주 후 고백, 이런 순서가 없다는 얘기다. 서로 콩깍지가 씌웠다면 당일날 고백을 해서 연인관계가 될 수 있는 것이고, 계속 가랑비에 옷 적시는 방법을 쓰다가 카운터 처럼 날린 고백에 그녀가 넘어올 수도 있을 것이다.



"맞아요, 열 번 찍어 안넘어 오는 나무 없다잖아요"


아니다. 열 번 찍어 안넘어 오는 나무 많다. 천 번을 넘게 찍으신 도끼질의 달인 김자루(52세,무직)선생님 께서도 천 번의 도끼질 후, 짧은 명언을 하나 남기셨다.


"오르지 못할 나무... ㅅㅂ"


어떤 나무인가를 알아야 하고, 무슨 방법으로 도끼질을 하는지 알아야 하고, 지금 쓰고 있는 도끼가 제대로 된 도끼가 맞는지를 알아야 한다. 무작정 도끼질을 해 댔다간 힘만 빠지고 말 것이다.


서로 연락을 한지도 꽤 되었고, 어장관리인지 진심인지 구별은 잘 안되더라도, 분명 그녀가 나에게 마음이 있는 것 처럼 저녁을 사달라고 한다면, 게다가 내가 한 번 튕겼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녀가 연락을 해 와 저녁을 함께 먹자고 이야기 한다면,


"내 여자친구가 되면, 매일 저녁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식권을 줄게"


이런 카운터를 한 번 날려 보는 것이다.


물론, 저 상황에서 무조건 오케이가 떨어지진 않을 것이다.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마음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그저 장난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 말에 진심임을 밝히고 정식으로 이야기를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녀가 거절을 했다고 하더라도, 진심으로 이야기 한거라면 그녀를 존중해주길 부탁한다. 당신도 진심을 보여준 거라면, 그저 장난인데 그녀가 속았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그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장난처럼 이야기해서 상황을 얼른 정리하고 싶은 마음, 이해한다. 단,


"응. 그렇구나.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내일 저녁은 내가 살게"


이런 대답으로 다음 날 저녁 약속을 잡고, 그 식사를 하며 사귀게 된 케이스가 있다는 것도 잊지 말길 바란다. 남자라면 고백에 대한 책임도 지자. 나를 정당화 하기 위해서 그녀를 바보로 만드는 일 만큼 '쪼다' 같은 것은 없다.




뭐, 여지없이 이번 글에도 "이런거 다 필요 없고, 돈 많으면 됨" 이런 요도염환자들의 댓글이 달릴 것이다. 그런 댓글에 너무 좌절하지 말길 바란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원하는 그녀를 사로잡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원하는 그녀가 사로잡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이다.


꼭 그녀의 이상형이 될 필요도 없다. 이상형은 언제든 바뀐다. 학창시절에 아이돌그룹의 팬클럽을 활동하던 K양(29세,주부)의 경우도 지금은 당시 좋아하던 연예인과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분과 결혼해서 살고 있다. 물론, 같이 술이라도 마시는 날은


"내가 이놈의 술 때문에 저 인간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술을 먹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는 없길 바란다. 당신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줘라. 그리고 그저 외로움 때문이 아닌, 진실한 당신의 마음을 보여준다면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는 당신 품으로 그녀가 들어올 것이다.


당신이 나에게 청첩장을 보내는 날 까지 이 매뉴얼은 계속되니, 항상 매뉴얼을 탐독하며 자신의 상황에 맞게 응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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