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화장품의 4가지 조건

화장품과 기타 세정제들의 화학 성분에 대한 문제점은 언론을 통해 연일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화장품 브랜드들은 자연적·천연적 성격을 강조한 자사의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피부건강협회 이현 이사는 천연 화장품의 성분을 표기하는 법적 기준이 국내에서는 아직 정비되지 못했다고 말한다. 꺼림칙한 성분은 표기하지 않아도 특별한 제재가 없다. 화학성분 95%에 과일 추출물 5%를 함유해도 '천연', '내추럴'로 광고 문구를 쓸 수 있는 시스템이 문제다. 아직은 소비자가 직접 따져보고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현 이사는 천연화장품이 어느 정도 '천연'에 가까운지 판단하는 데는 4가지 요소가 있다고 말한다.

1천연 방부제

솔직히 말하면 시판되는 화장품 중 100% 천연 화장품이란 존재할 수 없다. '진짜 천연'을 쓰려면 피부에 좋은, 먹는 식용 작물을 즉석에서 갈아 피부에 바르는 것, 방법은 그것뿐이다. 잘라놓은 사과도 몇 분 만에 금세 변색된다. 유기물은 시간이 흐르면 부패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천연 방부제를 얼마나 사용했느냐가 관건이다. 약초나 자몽씨 등 세균이나 미생물의 번식을 막는 요소를 갖고 있는 식물들이 있다. 추출량은 고작 총용량의 1~2%가 대부분이다. 천연 화장품이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2천연 계면활성제, 유화제

화장품의 물과 유분을 섞기 위해 필요한 성분이다. 그러나 합성 계면활성제는 피부의 지방막을 녹이고 세포 내의 단백질을 변성, 장기적으로 체내에 쌓여 간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자연계 천연 계면활성제는 대두 레시틴, 난황 레시틴, 인삼 사포닌 등이다. 그러나 이들은 합성 성분에 비해 20배 정도 높은 원료 가격 때문에 제품으로 출시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문제는 화장품 만들기 강좌나 인터넷 강좌에서도 합성 계면활성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집에서 만들었어도 천연이 아니긴 마찬가지인 것이다.

3 무색소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탁월한 알로에 겔. 대부분 출시된 알로에 겔은 싱그러운 그린 색이다. 그러나 이는 인공 색소를 사용한 것이다. 원래 알로에 겔의 색은 투명하다.

4 무향

화장품에서 좋은 향기가 난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천연 소재로 만든 화장품은 좋은 향기가 나기 쉽지 않다. 화장품의 향기는 모두 화학 성분을 인위적으로 넣은 것이라 보면 된다. 또 향을 잘 배합하기 위해 성분 함량을 인공적으로 바꾼다거나 화학 성분을 더 넣게 마련이다.

천연 화장품을 찾는다면 슈퍼마켓으로 가자

요즘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날씬해진 몸매의 비결이 화제다. 일명 '스피어스 요법'이라고 알려졌는데 대두의 레시틴 성분을 지방 세포에 주사해 지방을 녹이는 것이다. 대두에는 지방을 녹이는 성분이 있다. 천연 요법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를 응용하자. 슈퍼마켓에 가서 한 병에 3천원 하는 콩기름을 구입하는 것이다. 콩기름으로 슬리밍 마사지를 하면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보다 더 좋은 천연 화장품이 있을까. 보통 마사지를 하기 위해서 2만~3만원 하는 전용 오일을 구입하곤 하는데 그것은 화학 첨가물이 함유된 것으로 먹을 수 있는 콩기름보다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특히 체내로 직접 들어갈 수 있는 입술 보습제는 꼭 천연을 써야 한다. 따로 구입할 필요 없이 유·수분 밸런스를 위해 미용 솜에 정제수를 적셔 입술에 살짝 올려 수분을 주고 이후에 콩기름으로 립 마사지를 한다.

또 피부 재생을 원한다면 당근을 사자. 당근은 비타민 A가 풍부해 천연 항산화 재생 물질로 노화를 막는다. 당근즙을 얼굴에 바르면 그게 바로 천연 화장품이다. 오이와 감자, 시금치는 미백에 좋고 다시마는 피부 보습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