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190억' 계약기간 동안 회사는 170억 순손실
지분 매각 전 회사채 발행도… 군입대 앞두고 회사 정리說… 투자자들 "배임 혐의 수사를"…
한류 가수의 대표 선수 비(정지훈)가 소액 주주들의 맹비난을 받고 있다. 자신이 최대 주주인 코스닥 기업 '제이튠 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일은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선택. 하지만 이 회사가 '비의, 비에 의한, 비를 위한' 회사로 인식돼 왔기에 투자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가수 비가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이하 제이튠엔터)의 주식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 9일. 이 회사는 장 마감 후 회사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정지훈의 지분이 4.72%에서 0%로 바뀌었다"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주가는 9일 325원에서 22일 220원으로 32% 떨어졌다. 지난 1년 동안 최고가는 1765원(2009년 11월 16일)이었다.
연일 주가가 떨어지자 제이튠엔터의 소액주주들은 "배임의 혐의가 있으므로 수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나섰다. 한 소액주주는 7월 16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배임죄 여부를 수사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월드스타가 왜 이런 논란에 빠졌을까.
원래 이 회사는 휴대폰 부품 회사인 세이텍이었다. 박진영과 결별한 비가 2007년 10월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업종을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경했다. 회사 이름은 비의 본명 정지훈에서 영문 이니셜 J를 따고 노래를 뜻하는 영어 단어 tune을 합쳐 만들었다. 비는 회사 주식을 2007년 9월부터 2008년 7월까지 꾸준히 사들였고 2009년 3월까지 13%의 지분율을 유지했다. 이 회사에 소속돼 활동하는 연예인은 비와 연정훈 두 사람. 그러나 회사는 "용역 매출의 대부분은 비와 관련해 나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회사가 쓰는 비용은 비의 활동을 위한 돈이었다. 주식 투자자들은 회사와 비를 똑같은 존재로 생각했다.
그런데 비는 2009년 6월부터 슬슬 주식을 팔기 시작해 2010년 5월 4일에는 4.98%까지 지분율이 떨어졌다. 급기야 2010년 5~6월에는 남은 주식을 다 팔아버렸다. 비가 주식을 전량 팔았다는 소식은 지난 9일 처음 알려졌는데, 5~6월 중 언제 팔았는지는 알 수 없다. '비의 회사'에서 비가 주인이 아닌 상황이 된 것이다. 지금은 전속 계약만 남아 있다.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한 소액주주가 7월 16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배임죄 여부를 수사해달라는 글을 올리면서 더 험악해졌다. 여기엔 '비가 회사 매출보다 많은 돈을 받는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제이튠엔터가 2008년에 공시한 서류에 따르면, 비는 2007년 10월 회사를 사면서 4년 전속계약 대가로 150억원을 받기로 했다. 매년 37억5000만원을 받는 꼴이다. '용역비'로는 매년 41억원을 받았다. 이 계약이 제대로 이행됐다면, 2007년 10월부터 2010년 3월까지 비가 회사로부터 받은 돈은 적어도 19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7년 10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이 회사는 약 17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소액주주들은 비의 소득이 회사의 순손실보다 많다는 점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비가 주식을 전량 매각한 사실이 발표된 7월 9일 이전인, 5~6월에 회사채 발행 등으로 34억 9989만원을 증권시장에서 조달했다. 지분을 줄이면서 증자에 나선 것이다. "비가 빠진 뒤에 시도됐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비 관련주'가 주식시장에서 시비에 오르내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비의 아버지인 정기춘씨가 이사인 회사가 코스닥 상장사들과 계약을 맺었다가 파기하는 것을 반복한 것이다.
비는 2004년 설립된 '하얀세상'이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최대주주였다. 대표는 김우창씨였고, 정기춘씨는 이사를 맡았다. 김우창씨는 개인 자격으로 2007년 1월 세종로봇(현재 플러스프로핏)이라는 코스닥기업의 인수계약을 맺었다. 하얀세상도 주식을 일부 샀다. 시장에서는 "세종로봇을 등에 업고 하얀세상을 코스닥에 우회상장하려는 의도일 것"이라는 해석이 퍼졌다. 추론이 더해지며 "비의 회사가 상장된다"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처럼 됐고, 세종로봇 주가는 크게 올랐다. 그런데 김우창 대표는 5월에 잔금을 치르지 않았다. 계약을 파기한 것이다. 세종로봇의 주가는 폭락했다.
김우창씨는 또 2007년 7월에도 코스닥 상장 기업인 '한텔'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한텔의 주가는 급하게 올랐다. '비'측에서 "(비와는 관련이 없고) 김우창씨 개인이 한 일"이라고 입장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이후에도 소문에 따라 심하게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김우창씨는 2007년 8월 22일에 잔금을 치르지 않았고 또 계약을 파기했다. 세종로봇과 한텔은 이후 비와 관련없는 문제가 생기면서 현재는 상장폐지된 상태다.
관련 회사가 너무 많은 것도 논란거리다. 세간에 알려진 '제이튠' 소속의 연예인은 비, 엠블랙, 연정훈 등이다. 이 중 비와 연정훈은 제이튠엔터 소속이고, 엠블랙은 제이튠캠프 소속이다. 제이튠엔터는 제이튠캠프에 밑도급을 주는 경우가 많다. 실제 사업은 제이튠캠프가 하고 있는 것이다. 제이튠캠프는 비가 아니라 비의 전 매니저인 구태원씨가 대표다. 이렇게 되면 제이튠엔터가 개인 회사인 제이튠캠프에 수익을 몰아주는 것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
패션 브랜드인 '6to5'는 제이튠엔터의 대표인 조동원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제이튠크리에이티브가 운영 중이다. 2006년 비의 아버지 정기춘씨 등이 세운 레이니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도 아직 없어지지는 않은 상태다. 즉, 비와 그 주변 인사들은 비슷비슷한 사업목적을 가진 회사를 여러 개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어발식(式) 회사 설립'은 의도가 좋든 나쁘든 불투명한 경영이라는 오해를 사고 있다.
특히 소액주주들을 가장 불쾌하게 만드는 대목은 "비가 어차피 군 입대를 해야 하니 회사를 정리했다"는 일부의 주장이다. 1982년 6월생인 비는 대학원에 다닌다는 점 때문에 군입대가 연기돼 왔고, 두 달 뒤인 오는 9월로 입영 날짜가 잡혀 있다. 하지만 비가 반드시 9월 입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병무청 관계자는 "개인 사정에 따라 내년까지 늦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2011년 가을까지인 비의 제이튠엔터와의 전속 계약을 마칠 수는 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제이튠측과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비씨 아버지는 이미 증권가에서 평판이 좀 안좋으신듯;
레이니 엔터테인먼트 이 페이퍼컴퍼니는 뭐죠??
대표가 비 아버지 감사가 비 여동생?
팬들은 경영에 일절 참여 안한다고 쉴드치다가 공시 확인결과 거짓말로 뽀록남
소액주주들 PD수첩 포함한 각종 언론매체 취재 요청 들어와서 응한다 그러는데 주주들 가만있는데 안티들이 난리친다는 드립 좀 넣어두시구요.
경제부 가만있는데 연예기자들만 들쑤신다는 드립도 함께 넣어두시길.
KBS PD (전 시사투나잇, 현 소비자고발 PD, 파업중) 트위터에서
과열된 팬덤문화도 이 문제를 냉정히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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