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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실명’ 이동우 “난 실직한 연예인 가장”
작성자
군만두
작성일
2010-05-28
조회
5894

"일상적으로 느껴지는 일들이 일상처럼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40대 남자 이야기 하고 싶었다. 이동우라는 사람에게 닥친 실명에 가까운 질환, 일반 사람들이 보기엔 하나의 상징과 같은 것이다. 모든 남자는 약점, 치부를 갖고 있는데 그는 실명이라는 형태로 나타났을 뿐이다." -김현기 PD-



연예인 이동우가 평범한 남편, 가장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동 MBC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기자시사회에는 선글라스로 한껏 멋을 낸 틴틴파이브의 이동우가 참석했다.

개그맨 특유의 넉살과 재치로 기자들과 첫인사를 나눈 이동우는 "기쁘다. 정말 기쁘다. 파업 때문에 이런 시간이 안 올줄 알았는데 결국엔 꿈에 그리던 시간이 와서 기쁜 마음이다. 다큐멘터리를 예전에는 즐겨보기만 했지 내가 출연하게 될 줄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동우는 매월 5월 MBC에서 방송된 휴먼다큐 '사랑' 2010년 첫번째 편 '내게 남은 5%' (극본 노경희/연출 김현기)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실명 이후 자신이 겪게 된 솔직한 삶과 심경을 전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 그는 캐스팅 단계에서 한차례 거절을 했다는 김현기 PD의 말에 너털웃음을 지어보이며 "그래도 결국 김PD가 말한대로 되더라. 그는 '어색할수도 있다. 부자연 스러울수도 있다. 그러나 금방 익숙해질 것이다'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이동우는 "어색하고 불편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아주 자연스럽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촬영기간이 길어서 정이 너무 많이 들었다. 요즘 내 심정은 홀가분하고 기다려지는 마음이 큰데 후반 작업 때문에 김현기 PD와 제작진은 심신 상태가 너덜너덜하다더라.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 끝까지 노력해달라.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이동우는 "휴먼다큐 '사랑'은 사랑이라고 하는 메시지가 전달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슬픔, 고통, 아픔 등 오늘이 끝인 것처럼 절망하는 분들이 내 프로그램 뿐 아니라 4개의 방송 보면서 희망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소망사항을 밝혔다.

이후 이동우는 10여분 분량으로 가편집된 '내게 남은 5%'를 함께 시청한 뒤 더욱 쑥스러운 듯 "카메라 앞에서 연예인인척 웃기려고 몸에 배인 습성이 없어도 되겠더라. 어느순간 그렇게 됐다 전략이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렇게까지 할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이동우는 가족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출연자가 나 말고 가족들이 출연하다보니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 가족들이 뜻을 모으는데도 신경써야 했다. '어떻게 우리 가족을 설득할 수 있을까'도 고민이 됐다. 나는 방송을 했던 사람이지만, 가족들은 일반인이지 않냐"고 남모를 고민을 하게 된 경위를 전했다.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는 그만큼 일장일단을 갖고 출발한다. 김현기 PD역시 이런 부분에 대한 끝없는 고민을 했다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큰 두 문제는 '먹고 사는 걱정'과 '인간관계', 혹은 '이 두가지가 결합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김 PD는 이에 대한 도전을 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만이 아닌 '순수한 감정'을 전하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제작 의도다.

김PD는 또 "이동우는 진지하다. 그리고 정말 안 웃긴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개그맨을 할까 싶었다"며 "말 그대로 까부는 사람이어도 좋았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진지한 모습에 놀랐고 이 사람과는 속내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또 '이 사람들, 실제 모습과 다르게 포장해야하면 어쩌나'라는 걱정을 가장 많이 했는데 나중에 이 사람을 포장해줄 필요가 없었다. 잘생기거나 웃기지 않다는 점을 극복할 만큼 그랬다"고 재치있게 덧붙였다.

그러나 김 PD는 "연예인이 아닌 남편 이동우, 아빠 이동우, 준 실직자 이동우가 혼자된다는 것이 이번 다큐멘터리의 주 아이템이다. 이동우의 상황이 다른 아침 방송을 통해 어느정도 알려진 점 때문에 태생적 한계는 있다. 이는 연예인을 보는 사람들의 한계다"며 "그래도 난 늘어난 티셔츠 입고 있는 이동우 모습을 찍는데 주력했다"고 귀띔했다.

자신을 생계형 연예인이라고 소개하며 먹고 살기 위해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고 있는 그대로를 털어놓은 이동우의 발언에 놀랐다는 김PD. 두 남자의 웃기면서도 눈물나는 지난 6개월의 과정이 제목에 역설적으로 95%의 힘을 발휘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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