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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美진출 선미의 눈물, 재범사태에 어떤 의미 던지나
작성자
줄리엣
작성일
2009-10-26
조회
3656



[뉴스엔 박세연 기자]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 진입한 원더걸스 선미의 눈물은 한국 대중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

지난 6월 본격적으로 미국시장에 뛰어든 원더걸스는 10월31일자 빌보드 메인차트인 싱글차트 핫100에 76로 입성했다.

앞 서 김범수, 보아 등 일부 한국 가수들이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렸으나 부문별 혹은 장르별 차트 였다는 점, TOP100에 랭크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원더걸스의 이번 성과는 한국인은 물론 80년대 이후 아시아인으로는 최초의 성적이다.

아시 아인 최초로 빌보드 메인차트 76위라는 성과를 안고 금의환향 한 원더걸스는 지난 23일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에서 보낸 5개월간의 생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멤버 선미는 미국에서의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선미는 "처음 미국에 갔을 때는 하루도 안 빼놓고 매일 밤마다 눈물을 흘리면서 잠들었던 기억이 있다. 너무 어리고 그래서 외로웠나보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선 미는 "모든 게 낯설었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게 힘들었다. 사람 만나서 대하는 것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언어가 많이 부족해서 더 그랬다"며 "모르는 이들 상대로 노래 부르고 춤 추고 하는 것 무섭기도 했는데 사람들이 우리를 조금씩 알아가니까 행복했다"고 밝혔다.

비록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이 성공이라고 말하긴 시기상조이나, 한국을 뛰어넘어 아시아인으로서 이룬 쾌거에 비춰볼 때 선미의 눈물은 아무런 기반 없이 맨땅에 헤딩 하다시피 한 원더걸스의-한국이 대중가요계가 외면했던-현실을 짐작케 한다.

현지 가수들 또한 성공하기 힘든 척박한 '빌보드' 위주의 환경에서 일정한 성적을 거두기 전에는 관심조차 갖지 않는 한국 가요계가 어린 그녀들에 관심을 덜 쏟던 동안 발 벗고 활동을 계속한 끝에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칭찬을 받을 만 하다.

모처럼만의 한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속 선미의 솔직한 고백은 지난 9월 팀에서 탈퇴한 2PM 재범(본명 박재범)의 한국 적응 초기의 상황을 역으로 설명해준다.

미 국 시애틀에서 출생, 한국 나이로 17세이던 지난 2005년 한국에 온 재범은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생활한 지 4년만인 지난 2008년 봄, 비로소 2PM을 통해 한국 가요계에 데뷔했다. 화려한 데뷔 첫 해를 보낸 재범은 2009년 상반기 '어겐 앤 어겐', '니가 밉다' 등을 히트시키며 2PM으로서 상반기 가요계 돌풍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재범의 발목을 잡은 것은 예상치 못했던 과거 발언이었다. 연습생 시절이던 지난 2005, 2007년, 인터넷상 개인적 공간이라 할 수 있는 마이스페이스에 올렸던 발언이 문제시 됐던 것.

한 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미국식 사고방식이 지배적이던 정서적으로 미성숙 단계인 청소년이 했던 다소 과격했던 발언은 삽시간에 인터넷을 통해 퍼졌고, 이로 인해 인기 절정기를 달리던 한 아이돌 가수는 오랜 꿈을 접고 팀을 탈퇴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다.

불과 4일 만에 이뤄진 이같은 상황에 팬들은 물론, 대중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심지어 재범의 탈퇴는 '여론몰이' '마녀사냥' 등의 주제로 정치권의 화두로까지 이어졌다.

이 와 관련해 생산적인 토론이 이루어졌는지 여부는 향후 한국 여론의 움직임을 봐야 알겠지만, 재범의 어린시절 발언에 대한 분노와 별개로 미국식 사고를 벗고 한국에 갓 적응해 가던 어린 청소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데 대한 이해가 뒤늦게서야 이루어진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는 지난 5월 벼농사 프로젝트에 참여한 2PM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재범은 또래의 타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농사에 서툴렀지만 매사 적극적으로 임하는 밝은 모습을 통해 과거-적어도 발언논란 시기-와는 달라진 매사 긍정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불과 하루 뒤인 25일, KBS 2TV '일요일 밤으로'에서 공개된 재범의 근황은 적어도 팬들로서는 안타까움 그 자체였다. 미국으로 돌아간 재범은 두 달 전에 비해 안정된 모습이었으나 제작진에 "죄송합니다" "아무 말씀도 못 드리겠습니다"는 말을 남겼을 뿐 아직까지 당당하게 대중 앞에 나서지 못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재범의 고등학교 선배인 김모씨는 "재범이 한국에 처음 갔을 때 매우 힘들어했다. 음식도 안맞고, 아는 사람도 한명도 없었다"고 문제가 된 논란글이 쓰였을 당시 재범의 상황을 설명했다.

누군가에 의해 혹은 무엇에 의해 초래된 결과라 설명하기 힘든, 재범을 둘러싼 복합적인 현 상황을 그 누구라도 순리를 거슬러 애써 돌이킬 수는 없을 것이다.

다 만 '일요일 밤으로'의 취재 방식에 대한 파파라치 논란은 차치하고서라도, 미국 진출 초기 적응이 힘들어 매일밤 눈물로 지새웠다는 선미의 고백과 현재 자숙하고 있는 재범의 과거 발언이, 그 표현의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기막히게 오버랩되는 기분만은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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