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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혈액형과 성격의 연관관계는?
작성자
연관
작성일
2010-08-12
조회
4546

요즘 주변에서 혈액형에 관련된 분류를 많이 볼 수 있으며 관련 내용들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이나 심지어 방송에서조차 혈액형별 다이어트, 교육법, 직업선택법, 사랑법 등등을 운운하며 마치 혈액형에 따른 분류가 통계를 가장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 듯한 모양새를 띠면서 나날이 확대 재생산 되면서 각 분야에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혈액형은 적혈구 세포막에 있는 항원인 당단백질에 의해 분류되는 혈액의 종류를 일컫는데, 오스트리아의 칼 란트슈타이너(Karl Landsteiner)에 의해 1901년 ABO식 분류로 수혈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 하게 되었고 1940년 Rh식 분류를 통하여 신생아의 용혈성 빈혈에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적혈구 표면의 당단백질 연구를 통하여 MNSs, P, Lutheran, Kell, Lewis, Duffy 및 Kidd 등의 적혈구 혈액형 항원을 찾아냈고 현재까지 약 250개 이상의 혈액형 항원들이 발견되었으며, 1993년 국제수혈학회(ISBT)에서 23개의 혈액형군(blood group system)으로 분류하였다.

첫번째 혈액형군이 바로 ABO형 분류로 4가지 항원이 있으며 이에 따라 A, B, O, AB 4가지 혈액형으로 나뉘며, 4번째 혈액형군이 Rh형으로 45개의 항원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D항원으로 이의 유무에 따라 Rh+, Rh-의 2가지 혈액형으로 나뉜다. 이것은 단지 수혈에 국한하였을 때 중요한 혈액형이다.

최근 박테리아의 효소를 이용하여 A형 혈액에서 A항원을 제거하거나 B형 혈액에서 B항원을 제거해 O형으로 만들어 수혈에 이용할 수 있는 시도를 하고 있어 A, B, O 형의 구별이 무의미해질 단계에 이르고 있다.
또한 혈장 교환술을 이용하여, 혈액형이 서로 다른 사람에게 간이식을 실시하는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이 국내를 비롯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발전되어 오면서 성공률이 85% 이상인 상태이다.

혈액형과 사람의 성격을 구별하는 시도는 독일의 둥게룬이 우생학에 ABO형을 도입하여 A형이 많은 게르만족이 B형이 많은 동양인보다 우수하다는 인종우월론을 주장 한 것을, 독일 유학생 1916년 일본인 키마타 하라는 인종보다는 혈액형과 성격을 연결시켰다. 1927년 후루카와는 “혈액형에 의한 기질연구”라는 논문을 일본 심리학회지에 발표하여 혈액형에 따른 성격의 연관을 주장하였으나 혈액형과 성격간의 어떤 결정적 연관관계는 밝히지 못하였다.

이후 혈액형에 따른 성격분류는 어떠한 지지를 받지 못하였으나 1971년 일본의 작가 노오미가 자신이 만나본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를 ABO식 혈액형과 성격의 연관성에 대해 저술한 이래 혈액형 인간학이 유행하면서 여성지 등을 중심으로 궁합, 직업, 대인관계, 학습법 등으로 응용되어져 다양한 방면으로 영역이 넓혀져 갔으며 한국에는 일본의 서적들을 여성지를 중심으로 번역, 인용되면서 거부감 없이 대중화 되어갔다.

혈액형별 구분이 한국에서 유행하는 이유는 과학에 대한 대중적 무지에서 비롯된 것 같다.

앞서 기술한 혈액형 종류만도 23종임에도 교과서에는 여전히 ABO, Rh형만 기술하고 있으며, 최신 분자생물학적 내용보다는 시험에 필요한 오랜 내용을 강의하고 있다. 또한 방송에서조차 다양한 사람의 성격을 과학적 검증 없이 단지 4가지의 패턴에 맞추려는 사고를, 재미를 넘어선 일종의 맹신으로서 보이고 있다.

혈액형이 인간의 성격을 규정한다는 '성격결정론'이 확산되고 또, 이에 따라 특정 혈액형에 대한 차별로까지 이어지고 있어서 우리사회에서는 지난 몇 년간 “B형 때리기” 라는 현상이 생겨났고 계속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잘못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기초교육부터 다시 시작하는 방법 이외는 없는 것 같다.

식품, 화장품을 비롯 올바른 작용원리가 밝혀지지 않은 치료제등에 대해 각종 광고 및 방송매체를 통한 여과 없는 그릇된 내용들과 그동안 무수히 많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에서 사라지지 않은 ‘보약’으로 통칭되는 약물들에 대한 그릇된 믿음 및 소위 과학의 탈을 쓴 내용들에 대해서 정확한 교육만이 이를 퇴치할 수 있다.

따라서 언론에서는 이들에 대한 허실을 명확히 밝혀주는 프로그램이 많이 방영되고, 정확한 과학교육을 실시하여 적어도 이런 편견 및 부정확한 내용들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글 :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장익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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