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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어공부 하는 법
작성자
영어공부
작성일
2010-09-09
조회
3799

고등학교에 다닐 때 "랭킹"이라고 부르는 책이 있었습니다. 그간 대입 시험에 나온 영어단어들을 등장한 빈도수로 정리한 책입니다. 지금까지 많이 나온 단어가 또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 그 순서대로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는 논리로 만든 책입니다. 시험 보기 전에 점검차 보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단어 공부를 이 책으로 시작하는 것은 효과가 "절대로" 없습니다. 몇 페이지 외우고 나면 앞의 페이지부터 차례로 까먹기 때문입니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도 방법이 효과적이지 못하면, 들이는 노력만큼 효과가 없습니다.

영어 공부를 위해서 사람들은 대체로 세가지 방법을 택합니다. 회화 학원에 다니거나, 많이 읽거나, 많이 듣지요. 제 경험으로는 이 세가지 방법 모두 큰 도움은 안됩니다. 특히 회화 학원에 다니는 것은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자기가 모르는 표현은 말 할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말에서 새로운 표현을 배울 가능성은 적습니다. 학원에 다니기 위해 희생해야 하는 것이 많고, 한 시간 수업에서 배우는 새로운 것은 조금입니다. 회화 학원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서, 그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영어 공부를 따로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읽기를 택했을 때, 대부분 소리 내지 않고 속으로 읽습니다. 눈으로만 읽을 때의 문제는 단어를 몰라도 전후 문맥으로 대충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표현이 머리속에 들어오기 보다는 자동으로 번역이 되서 기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눈으로 읽기는 알고 있던 단어와 표현을 잊지 않게는 해 주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기에는 적당한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읽기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소리를 내서 읽어야 합니다. 발음을 하려면 모르는 단어를 건너 뛰기가 눈으로만 읽을 때보다 어렵습니다. 나중에 사전을 찾아보게 될 확율도 높고 기억도 잘 납니다. 소리내서 읽기의 단점은, 남들 있는 곳에서 하기 창피하고, 읽는데 시간이 많이 듭니다. 그런데, 시간은 안 들이고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될 리가 없지요. 남들 있는 곳에서는 곤란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에요.

많이 듣기도 나쁘진 않지만 눈으로 읽기와 비슷한 단점들이 있습니다. 모르는 단어 없이 뜻을 어림짐작하고, 머리속에서 자동 번역이 이루어지게 되면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듣기를 이용한 훌륭한 학습법이 있으니, 바로 받아쓰기입니다. 받아쓰기는 들은 소리를 그대로 적는 것이라기 보다는 들은 것을 토대로 작문을 하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봐야 쓸 수 있고, 아는 문법 지식을 토대로 문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어렵고, 시간이 많이 들고, 괴롭습니다. 하지만 학습 효과는 최고지요. 동시 통역사 중에도 꾸준히 받아쓰기 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는, 그만큼 뛰어난 학습 효과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단,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지 않으면 받아쓰기는 너무 괴롭지요.)

국어를 배울 때 다들 소리 내서 읽고 받아 쓰기 연습을 했을 것입니다. 하루에 대부분은 우리말을 쓰며 생활하다가 단 몇 시간(또는 몇 십분)을 투자해서 원어민 중학생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에 이르고자 한다면, 그 시작은 소리 내서 읽기와 받아 쓰기가 적당할 것 같지 않습니까?

저 는 그간 영어 점수도 남들보다 나쁘지 않게 받았고 미국에서 2년간 유학생활도 한 덕분에 영어를 잘한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과 일 할 기회가 많아서, 영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영어밖에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회의를 할 때 과묵한 청년중년이 되기 십상이죠. 그래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겠다고 항상 다짐합니다.

그 래서 요즘 소리 내서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나흘은 읽었습니다. 어제는 전자사전을 켰다가, 발음은 알아서 읽었는데 무슨 뜻인지 잘 기억이 안나던 단어들을 떠올리며 찾아봤습니다. 눈으로만 읽었으면 절대 기억나지 않았을 단어들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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