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 학습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아직 S종합영어나 M영문법 등을 떠올리지는 않는지 모르겠군요. 반면 그런 교재로 문법을 공부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란 것을 아는 분들도 옛날보다 많이 늘어난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합니다. 이번에는 요즘 문법 학습의 새로운 방법 두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듣기를 통해 문법을 익힌다.
물론 간접적 문법 학습법에 속합니다. 다음의 대화를 오디오로 들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A: May I speak to you in private?
B: Sure. Why don't we go to my office?
A: 제가 사적으로 드릴 말씀이 있는데, 괜찮겠습니까?
B: 그럼요. 제 방으로 갈까요?

위 대화에서 key grammar를 다음 두 가지라고 합시다.
a. 허락을 구하는 표현 : May I ... ?
b. 제안을 나타내는 구문 : Why don't we ... ?

이 를 이런 회화표현 듣기를 통해서 익히는 것과 전통적인 방법대로 문법교재를 읽으면서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떤 방법이 더 좋을 것 같습니까? 저는 당연히 전자를 적극 권합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지요.

1) 실제 상황과 관련된 문맥 속에서 연습을 하는 점이 좋다.
이렇게 학습하면 나중에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지지요. 지금처럼 문법 따로, 회화 따로 방식은 되지 않을 테니까요.
2) 이해 속도가 실제 대화 때의 속도와 같은 점이 좋다.
문 법을 암기해도 실제 대화 때는 활용이 안 되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실제의 대화 속도로 이해하고 활용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죠. 정상속도의 회화를 통해 문법을 이해하면 나중에 정상 속도로 문법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요즘에는 실제 속도로(in real time) 연습을 하라는 것이 매우 강조되고 있지요.

그런데 위와 같이 이해를 통한 문법 학습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위 두 가지 key grammar point를 이해만 한다고 해서 습득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이 두 가지 구문에 의식적인 주목(noticing; consciousness-raising)을 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2. 실제 표현 활동을 통해서 문법을 익힌다
위 1.항처럼 이해를 통한 문법 학습 외에 표현활동 즉, 말하기, 작문 등을 통해서 문법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럼  주어진 표현을 활용하여 다음 우리말을 영어로 옮겨봅시다.
a. 우리는 사진 촬영을 중단했다.( stop, take pictures )
b. 우리는 잠깐 멈추고 사진을 촬영했다.( stop, take pictures )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게 하는 것과 전통적인 문법서처럼 다음 두 문장의 해석과 설명을 읽고 암기하도록 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a. We stopped taking pictures.
b. We stopped to take pictures.

실험에 의하면 전자의 경우에서처럼 실제 학습자에게 스스로 작문을 해보게 한 경우가 습득이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