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학습방법을 찾고자 노력하시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자료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방법을 저명한 선생님들과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하여 찾아봅시다.

물론 어떻게 공부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에 대한 재미와 꾸준한 관심이

라는 사실을 명심하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어로 토론수업.. 발표력 쑥쑥..

미 국 유학 생활에서 가장 절실했던 것은 영어였다. 강의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세미나에선 멀쩡하게 다 아는 것도 영어 때문에 제대로 말 못해 속상한 적이 많았다. 학생들에게 이런 나의 경험을 알리고 세계 진출의 '무기'인 영어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영어 수업을 시작한 것이 벌써 수년전이다.

실제로 대학 3학년 수준에서 구문론(syntax)이나 의미론(semantics)같은 영어학 전공과목을, 그것도 영어로 강의한다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초기에는 시기 상조라느니, 학생들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느니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해가 거듭할 수록, 그리고 특히 인터넷 등 정보 통신 분야를 완전 석권한 오늘날 영어의 세계적 위상을 고려해 볼 때, 영어 수업은 매우 큰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처음 몇 주 동안은 여러모로 서먹하다. 전문 용어에 특히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교수는 틀림없이 한국 사람인데 수업은 영어로 하니, 인사를 영어로 해야 할 지 한국어로 해야 할 지 헷갈린다는 학생도 있었다. 그러나 일방적 주입식이 아닌 대화 수업을 통해서 자발적 질문을 유도하고, 적절한 격려를 하면, 예상 외로 영어 수업은 상호작용(Interaction) 속에서 원만하게 이뤄진다.

영 어로 주고 받는 e-메일도 작문 능력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 한 학기 중 2~3주 동안은 학생을 조별로 나눠 영어로 발표하게 한다. 이처럼 작은 단위로 운영하면 영어에 자신 없어 하는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며 영어에 흥미와 자신감이 붙게 된다. 실제로, 중간 고사 때와 학기말 고사 때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어 표현이 좋아진다. 학기말 쯤 되면 발표력도 매우 늘어 비교적 자연스러운 영어로 진척을 보인다.

대학원 수업도 마찬가지다. 몇년 전 미국 하버드대 객원교수를 지내고 와서 전공 과목인 변형 문법(Transformational Grammar) 수업을 영어로 했다. 자료 조사와 연구를 영어로 하게 하고, 발표와 토론도 영어로 했더니 수업의 밀도가 훨씬 강화됐다. 변형 문법의 고급 단계에서는 해외 학술 논문을 읽으며 국제 학계와 교통한다. 변형문법을 창시한 MIT 대학 노엄 참스키 (Noam Chomsky) 교수와 e-메일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최신 연구 흐름을 면밀히 추적할 수 있는 것도 학생들에게 큰 성취감을 가져다 줬다. 영어로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은 무엇보다 영어에 자신감이 붙고, 세계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한 것을 가장 큰 이점으로 꼽는다.

(한국외대 영어학부 교수, 한국언어학회 연구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