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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peaking - speech class (이보영)
작성자
보보
작성일
2010-07-30
조회
5211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찾고자 노력하시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자료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방법을 저명한 선생님들과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하여 찾아봅시다.

물론 어떻게 공부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에 대한 재미와 꾸준한 관심이

라는 사실을 명심하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speech class

대학 때 수강한 과목 중에서 나에게 스피킹(speaking), 즉 말하기에서
가장 큰 도약이 있게 한 것은 바로 Public Speech 클래스였다.
미국에서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교수님께서 새로이 담당한 강의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우리 나라 학교 수업에서는 남들 앞에서 말하는 연설의
기술을 배울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Public Speech라는 강의는
나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외국 대학에서는 Public speech가 필수 과목처럼 되어
있는 경우가 꽤 많았다고 한다.

첫 시간에는 대표적인 연설의 종류를 알려 주셨는데 지금 기억나는 것으로는
남을 계몽하고 설득하는 Persuasive Speech, 정보를 전달하는 Informative Speech,
어떤 기술을 가르쳐주는 How-To Speech,졸업식에서 하는 연설인 Commencement
Speech, 상을 받은 후에 하는 Acceptance Speech, 누군가를 소개하는
Introductory Speech가 있었다.

우리는 한 번씩 각 종류의 연설을 하게 되었는데 나는 Persuasive Speech로는
Let's write Letters를, How-To Speech로는 How to Persuade Others를 각각
주제로 삼았다.
또 유명인을 소개하는 Introductory Speech에서는 미국의 대스타 캐더린 햅번을
골랐다.
캐더린 햅번에 대해 연설할 때는 그냥 백과 사전에 나온대로 대충 준비를 해 가선
다 외우지는 못해 교탁 위의 원고를 슬금슬금 컨닝하면서 발표했다.
아마도 그 이전 시간 교수님으로부터 받았던 칭찬에 너무 마음을 놓았던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지 않았던 것 같다.


"She was born in.... She appeared in several movies like........ in which
she was paired with Spencer Tracey....."
(그녀는 .....에서 태어났구요...,출연작으로는 .....가 있는데 다수에서
스펜서 트레이시와 한 짝을 이루었었죠....)

이렇게 골자만 대충 나열했다. 그러자 이런 느슨한 태도에 일침이라도 가하듯
교수님은 내 연설 원고에

"Bo-young, I know you could have done a better job.
What would Ms.Katherine Hepburn have thought if she had heard that introduction?"
(보영, 그것보다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캐더린 햅번여사가 만일
보영이 소개한 연설을 들었다면 뭐라고 했을 것 같아요?)

라고 빨간 펜으로 코멘트를 적어 주셨다. 빙빙 돌려 쓰시기는 했어도
그 뜻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았다.
한마디로 너무 못했으니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이었다.

이 스피치 클래스는 적어도 나에게는 참으로 커다란 도움이 되었고
많은 것을 가르쳐 준 훌륭한 경험이었다.
남 앞에 선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했고, 주제를 정해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피력하기 위한 준비
또한 엄청난 노력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후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자기소개 연설(Self-introduction speech)을
하게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난생처음 아주 힘겹게 자기소개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Public Speech교육이 앞으로 보다 널리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참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되었다.

모든 스피치는 전달하려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요소를(supporting elements)
을 뽑아 기승전결로 조리있게 정리하고 살을 붙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접속사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다.
얘기의 앞뒤 연결 관계를 잘 생각해서 and로 연결해 더 많은 내용을 부가시킬
것인지, but을 써서 앞으로 내용과는 상반되는 말을 할 것 인지,so을 넣어
앞 내용의 결과를 말할 것인지 등등......

대부분 학생들을 보면 별다를 생각없이 그냥 but,so,and등을 마무때나 남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머리 속으로 그 다음에 할 말을 정리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
일단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까 접속사로라도 공간을 메꾸고자 하는 이유도
분명 있다고 여겨진다.
이 점은 아마 누구라도 공감할 것이다.
흔히 청중을 무시하고 자기 할 말만을 쭉 늘어놓는 사람도 있는데 통역을 하는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어려운 대상이 된다.


편의상 그냥 아무 때에나 but....., so...., and..등의 접속사를 삽입했다가 그 다음 내용이
그 접속사와 적절하게 맞지 않은 내용일 경우는 듣는 사람의 입장에선 매우 혼돈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니 원할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접속사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아무튼 그 강의를 통해 교수님과 학우들 앞에서 여러 가지 종류의 연설을 열심히
준비하고, 외워 발표하는 과정에서 영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
이후에도 나는 혼자서 반 재미삼아 연설 연습을 하게 되었다.


그 한 가지 연설이 (참 혼자서 화장실에서 하던 것을 이렇게 공개하려니 쑥쓰럽기
짝이 없다)


"What if I received an Academy Award?"(만일 내가 아카데미 상을 받는다면?)였다.

"First of all, thank you very much. It's not just my personal glory and honor
but my country's, too. I couldn't really believe my ears when Mr.Robert Redford called me at my house to offer me a job.
I was very suspicious at first - Sorry Robert.
- but thank god I didn't it.
Thanks again to everyone on the staff and my parents.
I love you so much!"

한손에 샴푸통을 들고 거울 앞에서 약간은 상기된 얼굴로 이런 대사를 수도 없이
되뇌어 봤다.
그러면서 그 바보같은 행동에 대한 스스로 내린 핑계는

"There's nothing wrong with practicing, getting prepared.
You never know when and how something is going to happen."
(연습하고 미리 준비해 둔다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니다.
언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그뿐이 아니었다. 내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게 될 때 졸업 식장에 학부모
대표로 나가 졸업축사를 하게 된다면 뭐라고 할까도 단골 메뉴였다.
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받고 미국 TV의 Tonight Show
같은 late nigh talk show에 초청 인물로 나가 진행자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아주 느긋하게 비스듬히 앉아 앞에 놓은 머그 잔을 담긴 커피를 간간이 마셔
가면서 유머감각을 발휘해(나라 망신을 시켜선 안 되니까) 정확한 영어로
질문에 또박또박 답한다.

실지로 얼마 전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주윤발이 인기최고의 토크쇼
사회자 제이 레노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출연해서 영어공부의 어려움 등을
재미나게 말한 적이 있었다.
딱 일년 반만 영어를 공부했다는 주윤발이 전문 코미디언 사회자인 제리 레노의
농담을 받아넘기면서 영어로 농담을 했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니 내가 하려던 것을 주윤발이 먼저 해내다니!
혹시 주윤발도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줄 알고 미리 준비해 뒀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자기가 신나게 할 수 있는 좋아할 만한 소재를 잡아서 혼자 자꾸 말해보는
연습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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