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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Writing - 영어일기 쓰기
작성자
정철
작성일
2010-07-26
조회
5410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찾고자 노력하시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자료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방법을 저명한 선생님들과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하여 찾아봅시다.

물론 어떻게 공부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에 대한 재미와 꾸준한 관심이

라는 사실을 명심하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어일기 쓰기

3년 전 필자가 직접 정규강좌를 강의하고 있을 때 얘기다. 강의를 막 끝내고 잠깐 쉬고 있는데 주부인 듯한 수강생 한 분이 상담을 하러 왔다. 그 당시 필자가 강의하던 Class들은 보통 한 반에 200여 명이 넘는 대형강좌였기 때문에 수강생 개개인의 얼굴을 전부다 기억할 수는 없었지만, P부인의 경우는 좀 달랐다.

벌써 3개월 이상 하루도 빠짐없이 가장 좋은 자리(강단 왼쪽 앞에서 다섯째줄 Aisle Seat. 이 자리를 차지하려면 최소한 강의시작 1시간 전에는 와야한다.)에 앉아서 가장 열성적으로 공부하던 분이었기 때문에 필자도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상담의 내용인 즉, P부인은 아들이 둘 있는데 그 중 큰아들을 지난 봄에 영국으로 유학을 보냈다고 한다. 아들을 데리고 처음 영국에 갔을 때 말이 안 통해서 겪은 고생도 그렇고, 또 앞으로도 아들을 만나러 자주 영국에 가려면 필수적이라 생각해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과목은 안내데스크에서 추천한 대로 필자의 정철영문법, 직독직해, 영어회화를 지금까지 넉 달째 수강하고 있는데 처음 시작할 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영어가 늘었지만, 문제는 영어로 말을 할 때 자기가 즐겨 사용하는 몇 가지 표현만 반복해서 사용할 뿐 그 범위만 벗어나면 도무지 자신이 없고 응용력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간단한 Test를 해보니(정철 선생 강의를 석 달이나 들었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문법개념도 웬만큼 기초가 잡혀있고 Rhythm과 Stress 등 발음도 웬만한 상태이나 다만 그 지식들을 자유롭게 응용하는 연습이 부족한 상태였다.

그래서 필자는 특별한 특별처방으로 '영어일기 쓰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그랬더니 "아니, 제가 감히 영어로 일기를 쓰다니요?"하고 주저하는 부인을 격려해가며 약 30분간 영어일기 쓰는 법을 지도해서 돌려보냈는데, 바로 그 다음날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첫시간이 끝나고 쉬는 시간인데 P부인이 환희에 찬 표정으로 대기실로 달려들어와서는 불쑥 노트 한 권을 내밀며 "선생님, 이게 제가 어제 쓴 일기예요." 하는데 보니까 대학노트에 깨알같은 글씨로 무려 다섯 페이지나 되는 일기가 '영어로' 쓰여 있는 게 아닌가? 자세히 읽어보니 "I got up at 6:00 this morning and woke up my husband and my son. I cook breakfast and fed my husband and my son. After I finished washing the dishes and cleaning the house. I went Jung Chul School. I studied very hard. I had lunch with my classmates. I ate pizza. It ate delicious…" 이런 식으로 군데군데 어색한 곳과 틀린 곳은 좀 있어도 그런 대로 뜻은 통하는 영어로, 학원에 간 얘기, 친구 만난 얘기, 친구와 한 얘기, 아들과 한 얘기, 저녁 반찬 얘기, TV 본 얘기 등이 무려 다섯 페이지나 써있는 것이다. 얼마나 기특한 일인가?

P부인이 하는 말이 "저도 놀랐어요. 처음에는 '내가 과연 영어로 글을 쓸 수 있을까?' 하고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했는데 일단 쓰기 시작하니까 문법시간과 회화시간에 배웠던 것들이 하나하나 되살아나면서 마치 누에가 실을 뽑듯이 술술 나오는데, 표현이 막힐 때마다 문법교재와 회화교재를 뒤져가면서 쓰다보니 글쎄 새벽 2시까지 일기를 썼지 뭐예요. 어젯밤에는 너무 기뻐서 거의 한숨도 못 잤어요. 아침에 남편과 아이에게 보여줬더니 '정말 당신이 쓴 거야?', '정말 엄마가 쓴 거야?', '믿어지지 않는데' 하고 놀라지 뭐예요? 그리고 오늘 아침 회화시간에는 어찌나 영어가 잘 되는지 정말 너무너무 신이 났어요." 라고 하는 거다.

그래서 필자는 '때는 이 때다.' 하고 사정없이 칭찬과 격려를 해주었다. "당신은 영어에 천재적 소질이 있다. 몇 달만에 그런 글을 쓴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앞으로 계속 열심히 하면 얼마 안가서 아주 훌륭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 영어일기 쓰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하라…" 이렇게 영어에 재미와 자신감을 얻은 P부인은 이것을 계기로 영어공부에 본격적인 불이 붙었다. 물론 툭하면 노트에 가득 쓴 영어일기를 가지고 와서는 틀린 곳을 봐달라고 떼를 쓰는 바람에 애를 먹기는 했지만 하루하루 솜씨가 나아지는 것을 볼 때마다 정말로 보람이 있었다. 그 이후 P부인의 둘째 아들도, 남편도 정철학원에 다니면서 영어일기 쓰기를 시작했고, 나중에는 강남에 사는 P부인의 일가친척 모두 열렬한 정철가족이 되었다.

참으로 신나는 일이다. 필자가 이십여 년간 영어선생을 하면서 수많은 일화 중에 하나로 P부인의 예를 든 것이지만, 영어일기 쓰기를 추천해서 성공한 사람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물론 아무런 공부도 하지 않으면서 영어일기만 매일 쓴다면 별로 효과를 얻을 수 없겠지만, 매일같이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영어일기 쓰기가 아주 훌륭한 학습강화 수단이 된다.

영어일기 쓰기가 좋은 점은

첫째, 훌륭한 복습방법이 된다
학원에 다니다보면 대부분 겪는 일이지만, 매일같이 선생님은 "집에 가서 복습 좀 해 오세요."하고, 자신도 "복습을 꼭 해야지." 하면서도 제대로 꼬박꼬박 못해서 죄의식만 쌓이는 일이 많은데 영어일기를 매일같이 쓰다보면 얼마 전에 배운 것 같은데 잘 생각나지 않는 그런 대목을 수없이 만나게 되고, 그 때마다 자동적으로 반복 복습을 하게 되고, 또 그러다보면 일단 배운 것은 전부다 익숙해져서 자기것으로 만들 수가 있다.

둘째, 강한 학습동기가 생긴다
매일같이 영어일기를 쓰다보면 처음에는 그저 아침에 일어나고, 밥먹고, 출근하고, 학교 가고… 등등의 평범한 일상사 얘기로 시작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런 간단한 말을 쓰는 것에 싫증이 나서 선거얘기라든가, 삼풍백화점 얘기라든가, 13일만에 구조된 인간승리 얘기같은 좀더 깊이있는 내용의 얘기를 영어로 쓰는 것도 도전해보고 싶어진다. 심각한 내용이니만치 자연히 사전을 뒤진다든가, 문법교재를 뒤진다는가 하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다.

셋째, 교재의 영어문장들을 유심히 보게 된다
보 통 그냥 공부할 때는 교재의 예문이나 독해지문 등을 대충 해석만 하고 그냥 지나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영어일기를 쓰게 되면 "아! 이런 말은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이건 외워두면 유용하게 써먹을만한 표현인데." 하면서 유심히 살펴보고 메모해서 외워두게 된다.

넷째, 일단 한 번 써본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다
교재에 나와 있는 예문을 공부할 때는 그냥 지나치기 일쑤지만 고생고생하며 뒤지고 찾고, 꿰맞추고 해서 직접 써 본 표현들은 좀처럼 잊어버리지 않는다.

자. 그러면 "나도 이제부터 영어일기를 써야지." 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을테니 지금부터 영어일기 쓰는 요령을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지금 당장 쓰기 시작한다
영어일기 쓰기를 추천한 후 일 주일쯤 후에 물어보면 뒷머리를 긁적긁적거리면서 "아직 일기장을 못샀어요."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참으로 앞날이 걱정된다. 아무 노트에나, 아니 아무 종이에나 쓰면 어떤가? 그러니 어떠한 이유를 불문하고 지금 당장 무조건 쓰기 시작한다.

둘째, 매일같이 계속하라
영어일기 쓰기는 매일같이 해서 나중에는 습관처럼 돼야 한다. 그래야 영어로 말하고, 듣는 것도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셋째, 욕심을 버리고 쉬운 내용을 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아주 쉬운 내용,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난 시간, 그 다음에 한 일, 날씨, 만남 사람, 한 얘기, 갔던 곳, 거기서 본 것, 들은 것 등등. 아주 쉬운 것부터 쓰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괜히 처음부터 거창하게 '지방자치제 선거에 관한 소견', '삼풍백화점 붕괴에 관한 자신의 의견' 등을 가지고 씨름하다가는 첫줄부터 기가 죽어 얼마 안가서 포기하게 된다.

넷째, 긴 문장은 짧게 끊어서 쓴다
처음 쓸 때는 접속사, 관계대명사, 명사절… 등등이 들어가는 복문은 가급적 피하고, 긴 내용은 여러 개의 짧은 단문으로 끊어서 쓰는 것이 쉽고 재미있다.
예를 들어 ‘수많은 사상자를 낸 삼풍백화점의 잔해 속에서 한 젊은이가 11일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라는 말을 쓰고 싶다면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 한 젊은이가 산채로 발견되었다. 그것은 사고 후 17일만이다. 그것은 기적적이다. 나는 매우 기쁘다.
'Sampoong department store came down. Many people were killed or injured. A young man was found alive. It was 11 days after the accident. It was a miracle. I'm very glad.'
어떤가?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한심하던 문장이 6개의 짧은 문장으로 끊어 놓으니까 의외로 간단히 처리되지 않는가. 좀 어색하고 서투른 문장이긴하지만 처음에는 이런 식으로 쉽게쉽게 써나가는 것이 좋다. 이 정도 수준의 문장은 정철영문법을 제대로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문장이다.

다섯째, 정 모르겠으면 한영사전을 참조한다
어떤 사람은 "한영사전에는 어색한 표현들이 너무 많다더라. 그래서 안보는 게 좋다." 하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한영사전이 맞았느니, 틀렸느니 하는 것은 영어를 Native Speaker와 흡사할 정도로 구사하는 수준에서나 할 얘기지, 이제 영어를 갓 배우는 수준에서는 해당 사항이 없는 얘기다. 그런 쓸데없는 소리에 현혹되지 말고, 막힐 때마다 부지런히 찾고 외우고 하면서 쓰면 된다.

여섯째, 굳이 선생에게 고쳐달라고 하지 않아도 된다
영어일기를 처음 쓸 때는 누구나 "매일같이 내 실력으로 써봐야 바로 잡아줄 사람도 없는데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매일같이 봐주고 고쳐주고 하는 선생이 있으면 좋지만, 누가 고쳐주지 않아도 매일매일 학원에 다니면서 열심히 영어일기를 써나가다가 서너 달 뒤에 옛날에 자기가 썼던 일기를 보면 "내가 이렇게 엉터리로 유치한 글을 썼었나?" 하면서 스스로 교정하게 된다.

자, 여기까지 영어일기 쓰기의 좋은 점과 쓰는 요령을 말씀드렸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하면 되는가? 간단하다. 무조건 쓰기 시작하는 거다. 지금 당장 아무 종이나 집어들고 무조건 쓰기 시작하라. 그러면 틀림없이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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