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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유학 가계부담 줄여 줄 때
작성자
알림
작성일
2010-01-07
조회
3350

조기유학 가계부담 줄여 줄 때


모종린(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동아일보의 ‘아이비리그, 험난한 리그’ 시리즈를 접한 학부모 마음을 상상해 본다. 자녀의 해외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부모는 당황했을 것이다. 유학 현장이 한국 이상으로 냉혹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안도했을 것이다. 한국을 선택한 자신이 옳았다고.

이번 시리즈의 교훈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먼저 해외유학 자체를 부정하는 내용이 아니다. 아이비리그 진학이 여전히 매력적이고, 한국의 엘리트 학생이 더욱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할 목표임에는 틀림없다. 아이비리그에 진학해야만 해외유학에 성공한 셈이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단지, 유학을 선택할 때 자신이 원하고 할 수 있는 공부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취향과 능력에 맞지 않는 간판제일주의의 해외 대학 유학은 성공하기 어렵고, 설사 일류 대학에 입학한다고 해도 졸업 후에는 별로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해외유학을 준비하는 학부모와 학생이 이런 조언을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들 대부분이 유학을 떠나는 이유가 해외유학 자체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국내 교육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창의력과 독창성이 중요시되는 지식경제 사회에 살면서도 우리는 지나치게 획일적인 기준으로 학생을 평가한다. 다원화와 분권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서열 위주의 대학입시 제도를 통해 극소수 학생에게만 엘리트 계층 진입의 기회를 부여한다.

올바른 해외유학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학생을 해외유학으로 밀어내는 이런 국내 교육부터 개선해야 한다. 교육 개혁 차원에서 조기유학생과 해외 대학 진학 희망자의 역할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이들은 한국의 교육시스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쟁 촉매자이며, 그나마 이들 때문에 한국 정부와 학교가 일정한 수준의 경쟁 압력을 받고 있다.

조기유학생 문제가 이처럼 중요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조기유학 정책은 거의 방관 수준이다. 조기유학을 암묵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인지 정부는 조기유학생을 위해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는다.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 측에서 보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공부가 무엇이며, 어느 곳이 자신의 능력에 가장 적합한 곳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 이런 선택을 도와주는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유학원에 의존하지만, 한국의 유학 알선 업체는 매우 영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정부가 나서서 해외유학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정부는 조기유학을 상류사회 문제로 제한하려는 인상을 준다. 이미 조기유학은 중산층에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조기유학이 현실이라면 세제 혜택이나 교육 보조금을 통해 조기유학을 선택한 중산층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는 방안이 실용적인 정책이다.

조기유학생의 한국 대학 진학을 어렵게 만들어 간접적으로 조기유학을 제한해서도 안 된다. 현재 국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조기유학생에게 가장 큰 제도적 장벽은 입시 제도와 시기이다. 해외 고등학교의 학력 평가 기준을 인정하는 전형을 확대하고, 해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국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가을학기 입학을 허용하고 입시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

조기유학과 해외 대학 진학은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화 시대의 산물이다. 다른 세계화 현상과 마찬가지로 해외유학에 대해서도 정부가 임의적인 개입을 자제하고, 그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재정 지원을 통해 최소화하는 정책이 올바른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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